window.dataLayer = window.dataLayer || []; function gtag(){dataLayer.push(arguments);} gtag('js', new Date()); gtag('config', 'G-NLVMGY897P');
본문 바로가기

소소한 일상

콩깍지 남매 일상

반응형

안녕하세요. 유콩입니다.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저희 집 첫째와 둘째 고양이 남매 일상이에요.

때로는 티격태격

콩이가 3살 때 생후 한 달 정도 된 깍지를 입양했던 터라 콩이가 적응하는 데에 좀 걸렸었어요. 콩이가 워낙 예민한 아이이기도 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.

깍지는 콩이 누나랑 친해지고 싶어 졸졸 쫓아다니며 누나가 하는 건 다 따라 하려고 했어요.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.. 콩이가 빨리 동생을 받아주기만을 기다렸어요. 3kg로 채 안되던 콩이인데 깍지가 콩이의 반만 한 몸집이었으니 정말 조그마했어요. 엄청난 노력으로 누나가 있는 캣타워까지 올라간 깍지. 몸집은 아가이지만 눈빛에서 비장함이 느껴지죠. 운동량도 어마어마했답니다.

둘이 함께 크면서 티격태격하던 날들도 참 많았어요. 고양이는 영역을 중요시하는 동물인지라 서로 자리싸움도 엄청났고 특히 예민한 콩이를 깍지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서로 솜방망이를 날리며 싸우기 일쑤였어요. 이런 모습도 귀여워 보이는 집사랍니다. 깍지는 덩치가 누나보다 커졌지만 절대 누나한테 힘을 더 쓰지는 않더라고요. 싸우긴 해도 힘 조절을 하며 오히려 누나한테 꼼짝을 못 해요. 귀엽기도 하고 너무 기특해요.

친화력이 생긴 남매

늘 싸우기만 할 것 같던 둘에게도 서로를 배려하는 돈독한 남매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.

점점 커가면서 어느샌가 서로 밥그릇 싸움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밥그릇을 두 군데 놔줘도 하나를 같이 쓰더라고요. 한 아이가 밥 먹고 있으면 다른 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해요. 콩이가 아가였을 때부터 쓰던 밥그릇이라 절대 내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누나라고 양보도 하는 모습에 뭉클했어요. 깍쟁이 같은 성격인데도 동생 생각하는 거 보면 참 대견스러워요. 정수기도 두 개를 놔주었는데 어느샌가 물도 줄 서서 차례로 먹는 남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.

 

창가에 함께 앉아 창밖 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거실에 설치한 캣타워에서도 처음엔 자리싸움을 하더니 언제부턴가 나란히 함께하는 모습을 또 보여줍니다. 서로 위 아래칸을 번갈아 가며 앉아 사이좋게 바깥 구경을 해요. 창밖에 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도 쐬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남매입니다.

누가 봐도 남매

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는 콩이와 깍지.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남매는 남매인가 봅니다.

아빠가 퇴근하고 잠시 올려둔 가방 안에 번갈아 가며 들어가 있기도 해요. 콩이랑 깍지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졌는데도 하는 행동을 보면 둘 다 어쩔 수 없는 고양이구나 싶어요. 콩이는 늘 새침데기 표정이고 깍지는 멍한 표정으로 성격이 다른 듯 하지만 둘 다 매력적이죠. 박스도 하나만 놔두면 싸울까 봐 두 개를 나란히 놔줬더니 어느샌가 박스 하나씩을 차지하고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기도 합니다. 고양이 남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때마다 서로에게 남매를 만들어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집사로서 정말 뿌듯합니다. 여전히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지내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.

 

 

반응형